안녕하세요. 독일 특파원 프란츠 알 폰 하이넬입니다. 이 시리즈 포스트는 독일 출장 3주 간의 기록입니다.

일주일이 넘으니 슬슬 적응되나 봅니다. 지겹습니다. 평일에는 해뜨면 일하고 해지면 퇴근하는 생활이라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남아 있는 시내 구경 이야기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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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Coffe Baum입니다. 1711년에 문을 연 유럽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카페라고 합니다. 19세기엔 작곡가 슈만이 묵었고 괴테, 리스트, 바그너, 바흐는 물론 나폴레옹도 드나들었다고 하네요. 1층은 카페, 2,3층은 식당, 4층은 커피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보이길래 쉬면서 커피 한잔 마시려고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독일어라 잘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때 배운 독일어는 역시 기억나질 않습니다. 모르면 시그니쳐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제일 위에 쓰여 있는 Coffe Baum Spezial을 주문했습니다. 카페 이름에 스페셜이 붙어 있으니 시그니쳐 메뉴일겁니다. 그러나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생크림 올린 따뜻하고 달달한 커피가 나왔네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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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대학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보였는데 울타리나 담이 없어 어디까지가 학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구 시가지 전역에 건물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파란 건물이 본관, 깔끔하고 예쁜 빨간 건물은 학생 식당입니다. 학교 건물들이 주변과 달리 몹시 현대적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서울 시청 구청사와 신청사의 부조화와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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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여섯번째 특파원 소식(독일 특파원 :: 라이프치히 #4)의 마지막에 언급했던 라이프치히 민족 전투 기념비(Volkerschlachtdenkmal, 푈커슐라흐트덴크말)입니다. 나폴레옹 전쟁의 결정적 전투가 이루어졌던 전장이 라이프치히였고 여기서 반 나폴레옹 연합군이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건축물입니다. 거대한 대천사 미카엘의 석상을 필두로 상층부에 12명의 가디언 석상이 조각된 웅장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건물 상층으로 올라가면 라이프치히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산이나 언덕이 전혀 없고 그냥 다 평지입니다. 좁은 나선 계단을 오르느라 땀도 나고 답답했는데 다 올라가니 몸도 마음도 시원합니다. 등산하는 이유가 이런걸까요? 전투기념비에 올라가서 등산에 대한 생각이나 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말에 시내 나갔던 내용은 이제 거의 바닥 났네요. 아마 앞으로는 먹고 사는 내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9일차 소식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