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 특파원 프란츠 알 폰 하이넬입니다. 이 시리즈 포스트는 독일 출장 3주 간의 기록입니다.

점점 바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파원 소식은 하루 쉬었습니다. 오늘은 또 먹고 사는 이야기입니다.

점심은 보통 사무실에서 대략 1.5Km 정도 떨어진 대형 마트 Globus 근처나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컨벤션 센터 Leipziger Messe의 구내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고 그냥 잡초가 우거진 들판입니다. 갈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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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스 근처에는 비싼 맥도날드도 있고 적당한 가격의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 직원들은 거의 이동식 매대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류로 해결합니다. 지난번에 이야기 했던 스팸 샌드위치나 첫번째 사진의 청어 샌드위치, 또는 큰 소시지가 들어있는 핫도그 등이 선호하는 점심 메뉴입니다. 매우 쌉니다. 스팸 샌드위치와 핫도그는 1유로, 청어 샌드위치는 1.7유로. 우리 돈으로 3천원 안쪽으로 해결됩니다. 그러나 길거리 음식들은 너무 짭니다. 스팸 샌드위치는 쉽게 상상이 가능한 짠 맛이고, 청어 샌드위치의 청어는 대표적인 염장 생선입니다. 양파와 상추가 들어 있어서 그런대로 먹을만하지만 짠 맛을 상쇄하기엔 버겁습니다. 살짝 비리기도 합니다.

짜고 비린 길거리 음식은 더 이상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돈가스와 비슷한 슈니첼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닭다리가 올려진 헨들 같은 맛있는 메뉴도 5유로면 충분한데 몇푼 아끼겠다고 짜고 부실한 길거리 음식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숙소나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은 비쌉니다. 파스타 한접시에 맥주 한잔이면 20유로가 금새 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만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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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스에서 숙소까지는 3Km가 채 안됩니다. 그렇지만 물건을 잔뜩 사들고 걸어 오기엔 먼거리입니다. 투박한 노트북용 백팩을 메고 다니기 싫어서 마트에서 2유로짜리 에코백을 하나 샀습니다. 출퇴근 할때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글로버스에 들러서 필요한걸 사오곤 합니다. 주로 맥주와 물 입니다. 거의 매일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마셨으니 벌써 10여 종의 맥주를 마셨네요. 그러나 아직도 못 먹어본 맥주가 많습니다. 역시 맥주의 나라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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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맑음입니다. 덕분에 점점 더워지네요. 오늘의 낮최고 기온은 28도 입니다. 한국의 여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처음 도착했을 때는 23~24도 정도의 시원한 날씨였는데 이제는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덥습니다. 그나마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니 아직은 살만 합니다.

이제 출장 일정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이제 또 열심히 일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소식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