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야 할 일을 -다이어리든, 이면지든- 종이에 정리하는 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10여 년간 매일 해 온 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정리된 업무가 다이어리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나는 일을 쌓아두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업무 큐를 작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과 같이 큐가 가득 차는 날이 왕왕 있다.

뉴턴의 운동 법칙은 이와 같은 일상에도 적용된다. 뉴턴 운동 법칙 제3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Actioni contrariam semper et æqualem esse reactionem: sive corporum duorum actiones in se mutuo semper esse æquales et in partes contrarias dirigi.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힘을 가하면, 물체 B는 물체 A에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힘을 동시에 가한다.


이런 날은 더 집중해야 하지만, 큐에 가득 차 있는 업무의 무게만큼 현실 도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물리 법칙이 아니라 심리 법칙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휴가 내고 영화나 보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구구절절 길게 써본다. 넷플릭스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