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글을 열심히 쓰는 것을 본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불안 심리에 의해 증폭된 에너지를 전이하고자 하는데 너는 그 에너지를 글쓰기로 풀고 있는거야.

프로이트의 이론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리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로 자기 만족을 얻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어가고 있는 과정일지도 모르죠. 다행인 것은 불안 심리를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표출하지 않고 건전하게 어떤 의미에서는 생산적인 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실한 청년인것 같지 않나요? :)

그래서 오늘은 불안 심리를 표출하고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곡을 선곡했습니다. 60년대 히피 문화를 이끌던 Janis Joplin의 앨범 Pearl에 수록된 Mercedes Benz입니다.

이 곡은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은 가사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Oh Load, won’t you buy me a Mercedes Benz? My friends all drive Porsches, I must make amends. Worked hard all my lifetime, no help from my friends, So Lord, won’t you buy me a Mercedes Benz ?

오 주여, 저에게 메르세데스 벤츠를 사주실 수는 없나요? 친구들은 모두 포르쉐를 몰고다니는데, 나도 좀 보상받아야죠. 평생 열심히 일해도, 친구들이 도와주질 않네요. 오 주여, 메르세데스 벤츠를 사주실 수는 없나요

메르세데스 벤츠는 유명한 자동차 메이커죠. 조플린은 60년대의 독점 자본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과 불안 심리를 독점 자본주의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상징 “벤츠”사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표출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도 대기업들만 돈을 벌고 나아지지 않는 삶을 살아야했던 노동자들의 세상에 대한 불만을 말입니다.

hippies

히피 운동가들은 주로 반전과 평화를 외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와 TV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습니다.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성립된 자본주의때문에 획일화되고 양극화되어 가는 세상에 불안감을 느끼고 저항했던 것입니다. 이런 히피 운동은 이미 60년대에 일어났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자본주의라는 틀안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년엔 월가를 점령하려 했던 히피 운동 시즌2가 시작되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양극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네요. 과연 언제쯤 이런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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