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빅밴드 스타일의 곡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빅밴드 스타일은 1930~40년대에 유행했던 스윙 재즈 밴드의 구성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하나의 장르로도 인식되고 있죠. 일반적으로 밴드의 기본 유닛인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에 여러명의 브라스 주자까지 10명 이상으로 구성됩니다. 영화 “스윙 걸스”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스윙 걸스

(영화 스윙 걸스의 한 장면) 이런 구성이 빅밴드입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일본 최고의 여성뮤지션으로 손꼽는 시이나 링고(椎名林檎)의 “이 세상의 끝(この世の限り)”입니다. 기녀의 삶을 다뤘던 영화 “사쿠란(さくらん)”의 엔딩곡으로 사용되었지요. 사쿠란은 2007년에 국내에 개봉되긴 했지만 못보신 분이 훨씬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왜색이 짙은데다가 기녀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국내 관객들이 보기엔 거부감이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링고의 곡을 접한 후에 궁금증이 도져 보았습니다만 썩 재미있다고 느끼진 못했네요. 그렇지만 알록달록 원색의 영상들이 기녀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삶과 그 이면의 초라함을 대비시켜 보여주려는 작품의도와 맞아 떨어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쿠란

이 곡도 이러한 기녀의 인생을 확실히 대비시켜 들려줍니다. 한없이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는 삶의 회한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의 두려움을 세상의 끝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죠. 처음에 음악만 들었을 때는 몰랐지만 영화를 보며 전혀 상반된 이미지에 의아했고, 그 의미를 알게되고 난 후에는 의외로 영화의 느낌과 너무 잘 들어맞아 신기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추천을 못하지만 곡은 강력히 추천합니다. 링고 언니는 천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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