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 특파원 프란츠 알 폰 하이넬입니다. 이 시리즈 포스트는 독일 출장 3주 간의 기록입니다.
어제 두번째 일요일을 맞아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자고 일어나니 벌써 독일 생활 3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라이프치히에는 녹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숲도 많고 공원도 많은데 사실 숲과 공원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나무가 우거져 있어 외부에서 보기엔 그냥 숲 같아 보입니다. 길이 나 있으면 공원 길이 없으면 숲인것 같습니다. 넓은 공원에는 독일 언니들이 비키니 입고 태닝하는 장면이 종종 발견됩니다. 좋은 곳입니다.
프라하를 못가게된 아쉬움에 역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다른 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라이프치히 역은 기차가 플랫폼을 통과하는 형태가 아니라 플랫폼에 들어왔다가 역방향으로 출발하는 형태입니다. 게다가 플랫폼이 역사 건물 안에 있어서 2층에 올라가면 바로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우리나라의 역과는 다른 시스템입니다.
ICE를 타보는 대신 구경만 하고 왔더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대신 멘델스존 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멘델스존 하우스는 펠릭스 멘델스존이 살 던 집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든 곳입니다. 주택가에 있어 주의 깊게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대강 이쯤인 것 같은데…
두리번 거리다보니 아파트 벽면에 적힌 Mendelssohn-Haus라는 글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빙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려는데 마침 오늘 피아노 콘서트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평소보다 비싼데 괜찮냐고 물어보네요. 가격을 물어보니 15유로랍니다. 괜찮은 가격입니다. OK를 외치고 입장권을 구입해 들어갔습니다.
라이프치히 음대의 교수들로 추정되는 남녀 두분의 연주자가 나와서는 약 1시간 반 정도 연주를 해줬습니다. 넓은 콘서트홀이 아닌 작은 방안에서 진행된 피아노 공연은 소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옛날 멘델스존이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연주를 들려줬을 겁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벌써 라이프치히에 도착한지 15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비가 단 한번도 안왔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네요. 해가 길어서 2시에 피크를 찍은 온도가 7시까지 그대롭니다. 오늘 낮최고 기온은 29도랍니다. 9시 넘어서 퇴근해야겠습니다. 그래도 환하고 더울테지만…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