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상문은 "연극과 영화 이야기"라는 수업시간의 레포트로 제출한 것이다.
이번 수업시간에 "오 수정"을 보기 전에 이미 이 영화를 네 번이나 보았다.
결과적으로 같은 영화를 다섯 번이나 본 셈이다.
왜 한 영화를 다섯 번이나 보아야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해불가' 라고 할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나에게는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시간의 흐름은 뒤죽박죽이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꼭꼭 숨어 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강원도의 힘'은 세 번째 볼 때,
그리고 '오 수정'은 네 번째 볼 때 감독의 의도를 약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둔해서 그렇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타 감상문들을 참고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영화의 전반부는 재훈의 기억, 후반부는 수정의 기억이라 생각했다.
전반적인 사항은 맞는 것 같지만 중간중간 엇갈린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씬들이
끼어 있어 혼란을 가중시켰고 그래서 더욱 이해불가 상태에 빠져갔다.
결국 감독의 정확한 의도를 알아내는데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 물론 모든 영화를 이처럼 분석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머리 한쪽을 비워두고 보면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다. -
이번에 -다섯 번째로- 영화를 보는 동안 이전에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려 노력했다.
어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시점과 망각,
그리고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인 왜곡에 의한 개인적으로 다른 기억들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느껴보려 애썼다.
결과적으로 그 기억들이 개개인마다 무수히 많은 변종들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굳이 이런 현상들에 대한 이름을 붙이자면 '상대주의적 망령들'이라 붙이고 싶다.-
영화 전반에 걸친 상황과 대사들은 상당히 현실적이었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라 할 수 있는 씬들도 눈에 띄긴 했지만
나름대로 현실에 보다 많이 접근하여 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정확히 전달하려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수정과 섹스를 하려는 재훈의 마음과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수정의 마음이 여과 없이 표현하여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자 한 것 같다.
'남자는 이런 마음이고 여자는 이런 마음이다.'라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은 없다. 단지 섹스만이 존재할 뿐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랑 없이 단지 섹스만을 탐닉하는 젊은이들의 세태를 비꼬고 싶었던 듯...
두 번째 봤을 때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 영화 잡지 기자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사랑은 없다'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우울했다고 했던가...
난 큰소리로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는데...
그 친구와 감성의 코드가 다른 것일까?
아니면 생각의 깊이가 다른 것일까?
물론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한 지금도
그다지 우울한 영화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어쩌면 이미 사랑 없이 섹스만을 탐닉하는 우울한 세태에 동화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나 불렀어? -0-~
ㅋㅋ 잼있어요? ㅡ0-;;
그럼~ -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