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랫만에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나가는 것은 좋지만 일을 하러 가는 거라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기회가 있으면 가는게 좋은 거겠지? 🙂 매번 아시아 국가들만 가다가 이번엔 무려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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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미리 환전도 하고, 짐도 다 꾸렸다. 이제 푹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면된다. 그런데 출장 전날 야구장에 갔다가 감기에 걸렸는지 계속 열이 난다. 덕분에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다가 비행기 시간에 비해 너무 일찍 집에서 나와버렸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7시 30분, 비행기 출발시간은 11시.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졸기도 하면서 함께 가는 일행을 기다렸다. 일행이 모두 도착하고 나서 출국 수속을 밟고 와퍼 쥬니어로 간단히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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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후에는 감기와 밤샘으로 인해 바로 기절했다. 그러다나 기내식 나오면 잠깐 깨서 먹고 다시 자고, 또 먹고 또 다시 자고… 신나게 사육 당하다 보니 어느새 14시간의 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JFK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14시간 동안 앉아 있느라 엉덩이와 허리가 몹시 아프고, 먹고 자고 하다보니 속도 몹시 안좋고,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첫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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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렌트해서 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뉴욕 근교 웨스트체스터 플라자의 I사에서 가볍게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다. 금새 미팅을 마치고 다시 이동. 컨디션은 여전히 바닥이고 계속 차 안이라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은 1g도 들지 않고 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베이스캠프인 펜실베니아의 호샴으로 이동하는 중에 필라델피아 근교의 한국 식당에서 김치전골을 먹었더니 좀 살 것 같았다. 역시 한국 사람은 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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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골로 속을 풀고 다시 차를 달려 드디어 숙소에 도착. 그리고는 바로 기절했다. 기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두번째 날이 밝았다. 지난 밤 일찍 기절하기도 했고, 시차때문에 생체 시계가 엉망으로 작동하여 자동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흡입하러 내려가보니 먹을게 별로 없었다. 몇 종류의 빵과 시리얼, 과일이 전부다. 팬케익과 스페셜K로 맞이하는 아침은 “정말 내가 미국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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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나서 운전 연습도 하고 감기약도 살 겸 월마트에 다녀왔다. 구글 지도로 숙소에서 근처의 월마트를 확인하고 출발했는데 역시 땅덩이가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멀리 있었다. 약 10여분을 가니 허허벌판에 엄청나게 큰 월마트가 고고한 자태를 뽑내며 세워져 있었다. 그 규모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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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기 전 우리나라는 날짜만 봄이고 날씨는 여전히 추웠는데 미국은 이미 완연한 봄이다. 민들레도 가득하고 잔디도 파랗고…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봄을 미국까지 와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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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으로 왔으니 당연히 일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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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근처의 Sivestri’s Restaurant에 가서 샐러드를 먹었다. 그다지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음식들은 생각보다 많이 짜서 입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일정 내내 점심은 샐러드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샐러드라도 양이 굉장히 많아서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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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4시부터 퇴근하기 시작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별도의 점심 시간 없이 일을 하고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게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물론 점심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고 샌드위치 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먹으며 일을 한다. 저녁이 있는 일상. 국내 도입이 시급한 문화가 아닐 수 없다.

오후 5시가 되기 전 퇴근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Tonelli’s Italian Pub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치즈 스테이크가 피자보다 싸다. 스테이크는 7불, 피자는 10불. 그러면 당연히 스테이크를 시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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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치즈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대체 이게 어딜 봐서 스테이크라는거지? 서브웨이 샌드위치에서 반만 주는 빵을 여긴 한개를 다주고 안에 가득 찬 내용물은 16oz나 된다. 16oz면 대략 450g… 반근이 넘는다. 미국에서는 이걸 정말 혼자 다 먹는 건가? 양이 굉장하다. 게다가 너무 짜다. 고기와 소금이 1:1 비율로 들어가는 레서피가 아닐까하는 망상을 하며 콜라 두 잔에 힘입어 겨우겨우 반을 먹고 나니 더이상은 넘어가지 않는다. 남기고 가기도 그렇고 해서 포장해 가지고 나왔지만 다시 입을 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 결국 숙소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입안에 짠 기운이 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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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 또 잠깐 기절했다가 일어났더니 다른 분들은 부사장님이 이탈리안 펍에서 2팩이나 사가지고 오신 호샴의 지역 맥주 빅토리라거를 드시면서 랩업미팅중이었다. 잠시 끼어서 홉 데빌이라는 맥주를 한병 마셨다. 그러나 역시 여전히 컨디션이 안좋은 관계로 한 병을 겨우 마시고 다시 누울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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