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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떨리는 가슴으로 떨어지는 보라빛 물방울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혼란스러운 5월의 어느날

그 안에 흩뿌려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고 당장이라도 날 가둬버릴 것 같은
17일 간의 아이러니한 紫色 환영을

비록 몇년전의 모습이었지만
당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네요
난 이렇게나 많이 변해가고 있는데

보라색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오랫동안 버려져
흔적이 얼마 남지 않은 당신의 공간에
나를 남기고 싶지만 나의 마음엔 열쇠를 채워야해요

어쩌면 당신이 나의 보라빛 형상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날 잊었을지라도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해
미안해요 그리고
만나고 싶어요

바람이 부네요
세상은 어제와 같겠죠?
다 잘 될꺼에요

그대, 보라색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 아주 오래된 나의 얘기를 너에게, 들려줄 수 없을 너에게
비오던 오래전 그 날, 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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