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zhna On-Line http://arzhna.net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Tue, 19 Sep 2017 01:16:45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4.6.1 88896885 행성간 얼레리 꼴레리 :: Voodoo Child http://arzhna.net/daily_alcafe/3707 http://arzhna.net/daily_alcafe/3707#respond Thu, 02 Apr 2015 15:53:58 +0000 http://arzhna.net/?p=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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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포함된 이미지와 유튜브 영상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작품의 아티스트와 유통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또 거창해졌습니다. 그래서 잠깐 쉬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사실은 귀찮음병이 도진데다가 일신상의 변화가 많아 생각보다 오랜기간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뭐 제가 그렇죠. 애초에 띄엄띄엄 쓰기로 했으나 너무 띄엄띄엄인 것 같습니다. 분발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일간 알다방.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명곡들이 있고 그 곡을 또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의 색깔에 맞게 리메이크한 더 많은 곡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곡들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준비한 리메이크 특집! “같은 곡, 다른 느낌”  시간입니다.

 

Jimi Hendrix

Jimi Hendrix

 

오늘 이야기해 볼 곡은 Jimi Hendrix의 대표곡 Voodoo Child (Slight Return)입니다. 이 곡은 1968년 발매된 Jimi Hendrix Experience의 Electric Ladyland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헨드릭스의 곡들 중 가장 대표적인 곡이며 롤링스톤지 선정 역사상 가장 가장 위대한 500곡 (The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의 102위에 선정된 곡이기도 합니다. 블루스 록의 마스터피스라 할 수 있는 곡입니다. 일단 헨드릭스의 원곡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현대적인 기타 테크닉을 정립한 위대한 기타리스트의 곡답게 신기한 사운드로 가득 차있습니다. 68년작임에도 지금의 사운드 보다 더 현대적입니다. John Perry라는 뮤지션은 이 곡을 “interstellar hootchie kootchie”라고 했다고 합니다. 구글번역기에게 물어보니 “행성간 얼레리 꼴레리”라는군요. […] 번역이 더 SF스럽습니다.

블루스 록의 마스터피스답게 수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를 해 왔습니다. 스티비 레이 본, 조 새트리아니, 스티브 바이, 잉베이 맘스틴, 게리 무어 같은 쟁쟁한 기타리스트들이 앞다투어 연주했고 기타 좀 친다는 제 친구들도 다들 한번씩 도전해보았던 그런 곡입니다. 그리고 단언컨데 저는 연주하지 못합니다. […] 참고로 저는 스티비 레이 본이 연주한 부두차일드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록/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의 흔한 연주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원곡자인 헨드릭스를 뛰어 넘는 연주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타가 아니면 달라집니다. 두번째로 선정한 뮤지션은 바로 이분입니다.

 

Angélique Kidjo

Angélique Kidjo

 

2008년 그래미 베스트 컨템포러리 월드 뮤직 앨범 상에 빛나는 아프리카의 별. 서아프리카 베넹공화국(Benin)을 전세계에 알린 뮤지션 앙젤리크 키조입니다.

저는 베넹 공화국이란 나라를 키조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서쪽엔 토고, 오른쪽엔 나이지리아와 인접한 작은 나라입니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언니가 프랑스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본명은 Angélique Kpasseloko Hinto Hounsinou Kandjo Manta Zogbin Kidjo라는 프랑스식 아프리카 이름이지만 너무 긴 관계로 미들네임은 생략하고 부르기로 합시다.

 

여기가 바로 배넹 공화국!

여기가 바로 배넹 공화국!

 

그리고 더 이상 아는 것이 없으니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 대신 곡을 들어보도록 하죠.

 

 

기타로 연주했을 때는 우주적이었던 그 곡이 앙젤리크의 목소리를 통과하니 정말로 부두교의 주술 같은 음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곡이야 말로 본고장 부두 차일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간 수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해왔던 버전들은 이 곡 앞에서 모두 오징어가 되었다고 감히 평가 해 봅니다. 그러나 가야금이 출동한다면 어떨까요?

가! 야! 금!

 

Luna

luna

 

위키피디아의 Voodoo Child 항목에 걸그룹 멤버가 링크되어 있어 속상해하며 수정하려고 했으나 이 분의 항목이 없어 안타까웠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가야그머 루나입니다. 절대 걸그룹 멤버가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니 국악 같습니다. 물론 루나의 연주가 빛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곡이 있을 수가 있나요! 신기한 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루나의 가야금버전과 함께 어깨춤을 덩실덩실추며 백만년만의 일간 알다방은 여기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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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or http://arzhna.net/lofi_cake/3702 http://arzhna.net/lofi_cake/3702#comments Wed, 07 Jan 2015 06:28:27 +0000 http://arzhna.net/?p=3702

이틀전 득남을 했습니다!

아내가 출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는데 아기가 딱 나오는 순간 아내도 저도 행복해지더군요. 아기도 예쁘고 수고한 아내가 대견스럽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출산을 기리기 위한 음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Labor는 진통이라는 뜻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진통이 끝나면? 음악을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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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 http://arzhna.net/lofi_cake/3692 http://arzhna.net/lofi_cake/3692#respond Thu, 25 Dec 2014 15:38:29 +0000 http://arzhna.net/?p=3692

굉장히 오랜만에 나온 OFF의 세번째 곡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를 염두해두고 만든 곡입니다만… 서부극의 대명사 장고와 아르헨티나의 탱고는 별다른 교차점이 없어보입니다. 굳이 찾자면 라임이 맞아 떨어진다는 정도?

…… 실패!

그래도 어쩐지 스파게티 웨스턴 짬뽕의 느낌이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아님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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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n http://arzhna.net/lofi_cake/3677 http://arzhna.net/lofi_cake/3677#respond Sun, 17 Aug 2014 07:16:04 +0000 http://arzhna.net/?p=3677

OFF의 두번째 곡입니다.

 

첫 곡은 불안한 시작이었고, 이어지는 두번째 곡에서는 능력도 없는데 헛된 꿈을 해메는 느낌 – 딱 제 상황이죠 🙂 – 을 블루지한 전자음악으로 표현해보려고 했습니다. 역시 전자 오르간은 몽환적이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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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ktrok http://arzhna.net/lofi_cake/3662 http://arzhna.net/lofi_cake/3662#respond Thu, 17 Jul 2014 06:28:37 +0000 http://arzhna.net/?p=3662

4년만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샘플을 이용한 연습 과정에서 나온 첫번째 습작입니다.

이전의 작업물들의 (부끄럽지만 나름 앨범이라 부르는) 모음집의 제목은 ON이었습니다. Original Number의 약자이기도 하고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 중의적인 제목이었죠.

이와 비슷하게 이번 작업물들은 OFF라는 모음집으로 묶어볼 생각입니다. Ordinary Fractions of False의 약자이며 첫번째 모음의 반대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제목은 참 거창합니다. 첫번째 모음집은 실제 악기를 연주해 녹음한 곡들이지만 이번 작업물들은 실제 악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샘플과 미디만을 이용해 작업할 예정입니다. 제목이 OFF인 이유입니다.

첫번째 습작은 처음 시작하는 형태의 작업이기 때문에 불안한 출발의 느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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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낭만 http://arzhna.net/daily_alcafe/3637 http://arzhna.net/daily_alcafe/3637#comments Thu, 03 Jul 2014 11:33:35 +0000 http://arzhna.net/?p=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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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필기구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나 연필로 사각 사각 쓰는 그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뭉툭해진 연필을 칼이나 연필깎이로 슥슥 깎아내는 느낌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필통엔 항상 너댓 자루의 연필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연필을 이용해 글을 쓰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연필은 커녕 펜을 사용하는 일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20세기말 PC의 급속한 보급으로 우리는 종이 노트 앞이 아닌 컴퓨터 앞에 앉아 디지털 노트(워드프로세서)와 키보드를 이용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 초 인터넷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등장, 클라우드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컴퓨터 앞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혁 안에서 살아온 저 역시 일찍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작성에 익숙해져 점차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간단한 메모, 경조사 봉투에 적는 이름, 자필 서명 정도에만 펜을 사용할 정도로 “손으로 글씨를 쓴다”라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연필과 펜에 대한 욕심이 많고, 손으로 글씨를 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한 개요 정도는 필기구를 이용하여 직접 종이에 적어보곤 합니다.

 

pens

 

물론 생산된 데이터의 보존과 수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디지털 방식이 월등히 편리합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클라우드 시스템이 충분히 확보된 세상에서는 데이터의 분실이라는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해졌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적어놓은 노트를 어디다 두었는지 잊고 허둥댈 일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아날로그의 낭만도 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 찍었던 빛 바랜 사진들, 펜팔과 주고 받은 설레였던 편지, 좋아하는 음악들을 친구와 같이 듣고 싶어 더블데크 카세트를 이용해 만들었던 편집 테이프… 테이프를 육각 연필로 되감던 그 시절의 이런 추억들을 요즘 학생들은 만들고 있을까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되어 원본 그대로 보존되고, 친구와는 카카오톡으로 대화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은 스트리밍 서버의 URL만 전달해주면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빠르고 편리하긴 하지만 설레임과 낭만이라는 감성적 요소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입니다.

 

Cloud

“늬들이 아날로그를 알어?”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직 아날로그가 지배하던 20세기, 상남자의 로망을 노래한 곡을 골라 보았습니다. 티렉스(T.Rex)의 20th Century Boy입니다.

 

 

티렉스는 6~70년대에 활동하던 영국의 글램록 밴드입니다. 글램록은 외향적으로 퇴폐적인 화려함과 섹시함을 강조하고, 음악적으로는 로큰롤에서 하드록으로 변화해가던 과도기적 사운드에 가성이 가득한 보컬 등으로 특징지어진 “고대 록 음악”의 한 사조입니다. 영국의 데이빗 보위, 엘튼 존, 록시 뮤직, 미국의 루 리드 등 당대의 내노라하는 거장들이 모두 글램록 뮤지션들일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t_rex

 

사실 글램록은 음악적인 특징보다 외향적인 특징으로 더 유명합니다. 여성스러운 긴 헤어스타일과 성별을 가늠할 수 없는 짙은 화장 같은 외향적 특징은 80년대 미국의 헤어메틀(혹은 LA 메틀), X-Japan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일본의 비쥬얼록을 거쳐 현재의 마를린 맨슨, 플라시보와 같은 밴드들에게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로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장발의 헤어스타일은 글램록을 거쳐 정립된 것이 아닐까요? 저도 한때 록키드로써 장발을 고수해왔으니 글램록의 후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주장해봅니다. ……

꼬꼬마적 사진을 찾아다 놓고 저라고 우겨봅니다만 이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운다)

꼬꼬마적 사진을 찾아다 놓고 저라고 우겨봅니다만 이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운다)

 

티렉스의 “20th Century Boy”는 동명의 만화 “20세기 소년”의 모티브 중 하나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입니다.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국내 정치, 세계 정세와 맞물려 나올 정치적 떡밥이 끝도 없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재미는 검증된 작품이니 직접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0thCenturyBoy

 

시작은 아날로그의 낭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곡과 아날로그가 무슨 상관일까요? 단지 아날로그 시절의 곡이라는 것 이외에는 …… 오랜만에 돌아온 일간알다방은 이렇게 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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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찌질한 청춘을 위하여 http://arzhna.net/daily_alcafe/3554 http://arzhna.net/daily_alcafe/3554#comments Sun, 05 Jan 2014 13:28:55 +0000 http://arzhna.net/?p=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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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포함된 이미지와 유튜브 영상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작품의 아티스트와 유통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를 넘기긴 했지만 얼마전, 라이언 맥긴리(Ryan MaGinley)의 사진전 “청춘, 그 찬란한 기록”에 다녀왔습니다. 전시된 대부분의 사진을 맥긴리의 웹사이트, 시규어 로스의 앨범 자켓, 기타 매체들을 통해 이미 접했지만 큰 사이즈의 인화물로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특히 Road Trip 시리즈의 Somewhere Place라는 작품은  촬영 장소로 아득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두 다 같이 빨려 들어가봅시다!

모두 다 같이 빨려 들어가봅시다!

 

라이언 맥긴리는 음악팬들에게 아이슬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슈게이징 밴드 시규어 로스(Sigure Rós)가 2008년 발매한 음반 Með Suð Í Eyrum Við Spilum Endalaust의 자켓 사진으로 더 잘 알려진 스냅 사진 아티스트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할 곡이 시규어 로스의 곡은 아닙니다. 사진전의 제목에 좀 더 주목해 봅시다.

 

바로 이 앨범자켓이 맥긴리의 작품입니다.

바로 이 앨범자켓이 맥긴리의 작품입니다.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최근 몇년간 이와 같이 “청춘” 이라는 딱지를 붙인 마케팅이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도서 부문에서는 우후죽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만큼 많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청춘”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4천건이 넘는 결과를 보여줄 정도입니다. 도서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공연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그야말로 문화계의 굉장한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청춘”이 주목 받고 있을까요? 아니 예전에는 “청춘”에 주목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예전에도 당연히 청춘은 문화계의 주요 화두였습니다. 80년대까지는 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쁘게 세월을 보냈던 중장년층이 지나간 청춘을 그리며 노래했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점점 그 연령층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청춘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청춘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청춘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청춘은 젊고 아름답지만 세파를 헤쳐나가기엔 여리고 경험이 부족합니다. 쉽게 상처를 입고 아파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합니다. 즉, 현대 사회의 주요 문화 소비 주체인 청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힐링(healing)”을 부각시킨 것이 청춘 마케팅 열풍의 핵심인 것입니다.

 

청춘 마케팅 열풍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곡은 20세기말 전세계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심금을 울렸던 90년대의 청춘 송가, 라디오헤드(Radiohead)의 Creep입니다.

 

 

Creep은 유약한 청춘의 단상을 노래한 전형적인 청춘 송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은 커녕 다가서지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마음만 졸이던, 열등감에 휩싸여 서툴고 나약하기만한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은 겪어 보았을 상황입니다.

 

첫사랑이자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영화 “건축학 개론”이 국민적인 공감을 얻으며 대박을 터트린 것처럼, Creep 역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며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영어로 된 가사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곡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큼 병신같이 처절했고 절실했고 애처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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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는 Creep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습니다만 곡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Radiohead = Creep”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버렸습니다. Creep이 수록된 Pablo Honey 앨범 이후로 The Bends, OK Computer 등의 명반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대중이 원하는 곡은 여전히 Creep이었고, 기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도 Creep이었습니다. 아마도 내한한 해외스타가 인터뷰마다 “Do you know Gangnam Style?”이라는 질문을 받고 말춤을 춰달라는 요청에 시달리는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자칫하면 Creep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소포모어 밴드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Creep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더이상 이 곡을 연주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이제 그 곡은 음반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객석의 누구도, 어떤 기자도 그 단어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2003년 여름, 썸머소닉 페스티벌에서 마지막 곡을 남겨둔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Thom Yorke)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했습니다.

 

This is very lovely song! I like this song!!

 

그리고 울려퍼진 곡은 바로 Creep이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영상으로 보았지만 톰이 말하는 순간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개 관객, 아니 시청자가 이런데 라디오헤드는 이 곡을 얼마나 연주하고 싶었을까요? 비록 밴드를 잠식해 버린 애증의 곡이지만 자신들의 굉장한 청춘을 만들어 준 곡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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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디오헤드는 여전히 이 곡을 자주 연주하진 않습니다. 이 곡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밴드의 매력을 보여줄 훨씬 많은 명곡들이 있고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톰의 오징어댄스는 날이 갈 수록 섹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Creep 보다는 오징어댄스를 자제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서두에 말했듯이 이제 청춘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큰 실책입니다. 아직 청춘의 터널에 있는 그대. 그대의 청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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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http://arzhna.net/daily_alcafe/3496 http://arzhna.net/daily_alcafe/3496#comments Tue, 03 Dec 2013 10:55:28 +0000 http://arzhna.net/?p=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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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예림의 정규앨범 “Goodbye 20″가 발표되었습니다. 김예림은 이 앨범이 발매되기 전 이미 두장의 EP를 발표했고 “All Right”이라는 곡으로 한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8의 CM으로 사용되었던 Lenka의 “Everything at Once”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그저 그런 아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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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매된 정규앨범의 동명 타이틀 “Goodbye 20″는 조금 신선하네요. “All Right”만 Lenka와 비슷한 느낌이었나 봅니다. 물론 여기서 김예림의 새 앨범에 대한 평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거 무서워요.

 

 

이 곡을 듣다보니 “내 스무살은 어땠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물음이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저는 어땠을까요?

 

스무살. 막 입학한 학교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지독하게 외로웠습니다. 아직 마음을 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선배들에게 끌려 다니며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열심히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숙사의 11시 점호시간 전에 들어가려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만큼 뛰기도 했고,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벤치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집에 가버리고 기숙사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 주말엔 용돈이 떨어져 쫄쫄 굶기도 했고, 광합성으로 버텨보자며 잔디밭에 누워 뒹굴기도 했죠. 목적 없는 자유가 주어진 신입생의 하루하루는 한없이 지루했고, 외로웠습니다. 심지어는 자퇴를 고민하며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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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사랑따위는 찾아오지 않았고 마음 졸이던 짝사랑이 있었을 뿐이지만, 신세계는 커녕 (학부제 였기 때문에) 원하는 과를 지망하기 위해 고등학교가 연장된 것마냥 공부를 해야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밴드를 할 수 있게 되어 멤버들과 합주하고 음악 이야기를 하던 시간만큼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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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삽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스무살의 나날들을 생각해보니 아련하고 그립습니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시기였지만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간만큼은 제 스무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외로움도, 지루함도, 방황하던 마음도 음악을 연주하고 이야기하며 이겨 냈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음악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는 것 아닐까요? 노래 한 곡을 듣다가 문득 떠오른 물음 하나에 제법 많은 상념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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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끝 http://arzhna.net/daily_alcafe/3449 http://arzhna.net/daily_alcafe/3449#comments Mon, 25 Nov 2013 06:03:11 +0000 http://arzhna.net/?p=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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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일간 알다방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작년 6월 Eastern Sidekick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일간 알다방 시즌 1이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1년이 지나 가을도 넘기고 어느덧 겨울의 초입입니다.

가을이 시작되고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은 미국의 TV 시리즈(이하 미드) 팬들에겐 즐거운 계절이죠. 시리즈의 새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도 몇 가지 시리즈를 즐겨보고 있기 때문에 가을 미드 시즌을 기다리곤 합니다. 일간 알다방 시즌2의 첫 이야기는 올 가을 시즌 가장 핫한 미드 “The Walking Dead”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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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는 현재 네번째 시즌이 방영되고 있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로버트 커크만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조지아 주의 보안관 릭이 범인 검거 중 총상을 입고,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나보니 세상은 좀비 사태로 헬게이트가 열려 있다는 스토리. 처절한 서바이벌의 묘사보다는 생존자들의 멘탈붕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에 주 초점을 맞춘 좀비물.

엔하위키

 

좀비물이지만 좀비는 그냥 소재일 뿐이고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죠. 특히 세번째 시즌에서는 집단 간의 이기주의와 권력투쟁을 벌이는 일종의 부족전쟁 같은 시나리오가 그려졌습니다. 그 이전투구의 중심에 주지사(Governor)라 불리던 한 독재자가 있었죠. 시즌 마지막에 결국 망해버렸지만요. 네번째 시즌에서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회를 통째로 도망간 주지사의 이야기에 할애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소개드릴 곡은 도주한 주지사의 처량한 이야기를 그린 워킹데드 시즌4 여섯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 음악, Ben Nichols의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입니다.

 

 

사실 벤 니콜스가 누군지 모릅니다. 워킹데드를 보다가 오프닝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찾아보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그럴 수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

그래도 언급을 했으니 간략하게나마 소개를 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지 정보가 없네요.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옮겨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 is the first solo album by Ben Nichols of Lucero with Rick Steff (Lucero, Cat Power) and Todd Beene (Glossary) released on Liberty & Lament and The Rebel Group in 2009. It is a seven song concept album inspired by Cormac McCarthy’s book Blood Meridian with each song based on characters and situations drawn from the novel.

위키피디아

 

벤 니콜스는 Lucero라는 미국의 컨트리록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맞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곡은 벤 니콜스의 첫번째 솔로 앨범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에 수록된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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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타임誌가 선정한 100대 영미 소설(1923-2005)에 선정된 코맥 맥카시 (Cormac McCarthy)의 소설 “Blood Meridia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블러드 메리디안은 1949 ~ 50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원주민(어메리칸 인디언)을 학살하고 그들의 두피를 전리품으로 취했던 Glanton이라는 갱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글랭턴 갱단은 맥시코-미국 전쟁 당시 미국의 정규군이었고 현재 텍사스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국가적으로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했던 미국 흑역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인들은 서부개척시대 프론티어 정신의 상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블러드 메리디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를 워킹데드에서 사용한 것은 탁월한 선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권력과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공존보다는 학살을 선택한 주지사와 생존의 터전을 지키고자 그에 대항한 주인공 집단의 싸움에 글랭턴 갱단과 원주민의 싸움이 투영되어 보이지 않나요? 그 싸움에서 패망하여 가진 것들을 모두 잃고 떠돌게 된 주지사에겐 마지막 약한 빛(last pale light)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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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무엇이든 결국 주인공이 연애에 성공하는 국내 드라마들의 삽입곡들도 큰 인기를 얻는데 미국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벤 니콜스가 원래 인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워킹데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세계적인 밴드로 발 돋움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아님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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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밴드 :: Eastern Sidekick http://arzhna.net/daily_alcafe/1962 http://arzhna.net/daily_alcafe/1962#respond Mon, 25 Jun 2012 01:47:00 +0000 http://arzhna.bl.ee/?p=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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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스턴 사이드 킥(Eastern Sidekick)이라는 밴드의 곡에 푹 빠져 매일 매일 듣고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일단 음악부터 들어봅시다.

 

 

이스턴 사이드 킥은 요즘 락씬의 대세인 개러지록을 하는 밴드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처음 들었는데 필이 딱 꽂혀서 계속 듣고 있네요. 보컬이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있지도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빠져드는 마성을 가지고 있는 밴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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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록이 뭐냐구요? 땅덩이 넓은 미쿡 같은데서는 자기네집 차고(garage)에 모여서 합주하는 일이 흔하죠. 이렇게 차고에서 합주하던 밴드들을 개러지 밴드라고 합니다. 아마추어적이고 인디적인 밴드라고 할 수 있죠. 얘네들은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돈을 쳐발라서 매끈한 음악을 뽑아내는 부류도 아닙니다. 대신 독특한 감성과 뛰어난 메이킹 센스,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음악을 만들어온 부류죠. 예전에 한번 언급했던 Pavement도 개러지 밴드였죠. 사실 개러지록은 딱 정해진 색깔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거칠고 무모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구분해야한다고 할까? 모든 음악을 칼같이 분류하고 싶어하는 장르병자적인 관점으로 볼때는 참 애매하기 짝이 없는 음악입니다.

2000년대 중반 The Strokes, The Vines, The White Stripes라는 개러지록을 하는 세 밴드가 등장하면서 Korn, Limp Bizkit, Linkin Park 등이 주도하던 뉴메틀(하드코어) 위주의 록씬이 확 뒤집어 졌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락씬의 화두는 개러지록과 싸이키델릭의 리바이벌입니다.
아 뭔가 설명이 부족한거 같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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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타(Fender Mustang)를 완전 좋아하는데 저랑은 인연이 없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Nirvana의 Kurt Cobain이 썼었고, 영화 소라닌에도 나왔고… 그러나 제 기타는 Gibson LesPa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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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기타자랑? 다시보니 머스탱이 아니고 Jazz Master네요. 재즈보다는 록에 더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름은 재즈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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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키델릭 록의 화려한 부활 :: Guckkasten http://arzhna.net/daily_alcafe/1958 http://arzhna.net/daily_alcafe/1958#respond Sun, 03 Jun 2012 04:32:00 +0000 http://arzhna.bl.ee/?p=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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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기념 디아블로 추모 5부작을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벌려놓고 수습을 못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추모는 커녕 오히려 디아블로를 잡느라 그만… 아마도 디아블로 추모 5부작은 이렇게 흐지부지 2부작으로 끝날 확률이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

오늘 오전에 일반 난이도에 이어 악몽 난이도 디아블로도 퇴마해버리고 지옥 난이도에 진입했습니다. 경축!@ […] 물론 디아블로만 잡는 것은 아니고… 워크샵도 다녀오고, 쉬는 동안 읽다 말았던 책도 마저 읽고, 이것 저것 할일이 많았습니다…만…… 안믿겠죠? ㅠㅠ

 

그러나 오늘은 디아블로 추모 시리즈가 아닌 나가수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보려구요. 오늘 드디어 국카스텐이 나왔죠. 인디씬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이미 수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던 밴드지만 방송에는 시청률 낮은 심야의 음악방송이었던 MBC “음악여행 라라라”라던가 EBS “스페이스 공감” 정도에만 출연했던지라 그 실력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가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네티즌님들께서  “국카스텐? 그게 누구임? 난 모르는데?”, “국카스텐이 출연 자격이 되냐?” 등등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번이라도 그들의 무대를 보았다면 이런 얘기는 안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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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국카스텐은 방송 무대에서도 꿀리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흡입력, 대단합니다. 이들이 출연자격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딱 한곡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잠잠해졌어요. 오히려 들어보지도 않고 까던 악플러들마저 포용해버렸죠. 산울림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메인스트림 사이키델릭 록의 부활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어서 2집 음반 내주세요. 그리고 항상 논란을 일으키는 네티즌님들은 사실부터 확인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네요. 어쩐지 통쾌한 기분입니다 🙂

 

 

국카스텐에 대해서는 앨범 이야기①, 2010 내맘대로 어워드 등의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했었죠. f(x)와의 콜라보덕분에 재발견했던 이야기도 있었구요.

 

 

f(x)와 하현우의 가창력을 비교해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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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특집 #2 :: 젖소는? http://arzhna.net/daily_alcafe/1951 http://arzhna.net/daily_alcafe/1951#comments Fri, 25 May 2012 06:15:44 +0000 http://arzhna.bl.ee/?p=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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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축하 겸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 추모 특집 두번째 시간입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지옥불 난이도의 디아블로씨도 입국 5일째에 살해됐다고 하는군요. 정말 굉장한 퇴마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찍이 카톨릭 신부들이 엑소시즘을 수행했고 고스트버스터가 유령을 퇴치했으며 윈체스터 형제가 수십년간 소금뿌리고 칼질하며 전국을 떠돌았지만 여전히 악마가 설치는 미국보다는 지옥의 악마가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도 금새 제압당하고 마는 우리나라가 엑소시즘 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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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디아블로가 지옥문을 열고 나오면서 덩달아 딸려나온 카우보이들이 있답니다. 왜 나왔는지는 본인들도 모르겠대요. 디아블로가 이번에도 소를 끌고 왔나요? 12년전엔 디아블로가 앞발에 무기를 들고 이족 보행하는 소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카우보이들이 필요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소들이 광우병에 걸려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못데려왔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럼 대체 카우보이들은 왜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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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젖소방이 없다는 블리자드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오늘 소개할 곡은 판테라(Pantera)의 지옥에서 온 카우보이들(Cowboys form Hell)입니다.

 

 

이 곡은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던 텍사스의 마초 밴드 판테라가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번째 앨범 Cowboys from Hell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헤비하고 날카로운 금속성 사운드가 난무합니다.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故 Dimebag Darrell의 일명 면도날 피킹 덕분이죠. 어떻게 이런 사운드를 내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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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보러간 외국밴드의 공연이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2001년 5월의 판테라 내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때 오프닝 밴드로 나왔던 팀이 어제 소개해 드렸던 디아블로였구요. 처음 간 내한 공연이 판테라의 공연이라니… 완전 죽다 살아왔습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이 난리가 났었죠. 관객이 꽉 밀고 들어와 움직일 공간도 없는 스탠딩 존에서 쌩 난리 부르스를 추며 놀았으니 나올때는 당연히 탈진. 덕분에 잔디밭에서 멍때리면서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삭신이 쑤시더군요. 굉장했던 것은 Floods라는 곡을 시작할 때 효과음으로 천둥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에 맞춰서 비가 내렸어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판테라 만세였던 상황인거죠. 어쩜 그렇게 타이밍 맞춰서 비가 내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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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의 대단한 점은 기타가 한명인데도 불구하고 사운드에 전혀 빈틈이 없다는 점입니다. 밴드에서 기타를 한명이 연주하게 되면 기본 리프도 긁어줘야하고 솔로플레이도 해줘야하고 굉장히 바쁜데 그렇게 열심히 연주를 한다고 해도 사운드에 빈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는 오버더빙으로 커버하고, 라이브에서는 세션 주자를 기용해서 키보드나 세컨 기타로 메꿔주는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판테라는 라이브에서도 다임벡 대럴 혼자서 빈틈없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리프를 솔로같이 솔로는 리프같이 연주해버리죠. 그러다 보니 판테라의 곡을 혼자서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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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는 보컬 필립 안젤모(Philip Angelmo)가 프로젝트 밴드 Superjoint Ritual의 활동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하자 멤버들의 불만이 쌓여 2003년 해체했고 형제였던 다임벡 대럴과 비니 폴(Vinnie Paul)은 Damageplan이라는 밴드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12월 8일 공연 도중 괴한의 총기 난사로 다임벡 대럴이 사망했지요. 벌써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소식을 들었을때의 충격이 생생하네요. 한때 제 우상이었던 그의 명복을 빌며 이번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임벡, 그는 좋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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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특집 #1 :: 우리에게도 악마는 있다. http://arzhna.net/daily_alcafe/1946 http://arzhna.net/daily_alcafe/1946#comments Thu, 24 May 2012 05:44:00 +0000 http://arzhna.bl.ee/?p=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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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5일 0시를 기해 12년만에 헬게이트가 열리고 지옥의 군주 디아블로가 악마 군대를 이끌고 나타났습니다. 비록 떠들썩했던 입국 행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6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살해되어 대한민국 퇴마사들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도구로 전락되었지만요. 그래서 오늘부터 죽은 디아블로의 넋을 기리기 위한 헬게이트 오픈 특집 5부작을 시작합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살해된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씨의 명복을 빕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살해된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씨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입국했다가 6시간만에 살해당한 디아블로씨(62세, 악마)는 외국인 노동자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디아블로가 있습니다. 빡씬 음악으로 각종 페스티벌을 화끈하게 달구는 밴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인 서태지 밴드 1기 멤버 ROCK(최창록)이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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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은 빡씬 음악이 득세하는 시기도 아니고 (사실 이런 음악은 예전에도 주류는 아니었죠) 소개해봐야 “시끄럽고 못듣겠다!”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선뜻 선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살해된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씨를 추모하는 헬게이트 오픈 특집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지옥불의 느낌을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의 고래사냥입니다.

 

 

다들 아실테지만 고래사냥은 송창식 아저씨의 수 많은 명곡 중 하나죠. 그 곡을 디아블로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편곡해서 살벌하게 연주했습니다. 여름 락 페스티벌의 대표 지옥불 1호곡이죠. 보컬이 “자! 떠나자!”를 외치면 관객들은 고래를 잡으러 가기 위해 기차 놀이를 시작합니다. 연주되는 동안 신나게 기차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다보면 어느새 탈진해 고래는 커녕 생수병 잡기도 힘들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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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토종 악마답게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사랑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씨가 돈을 벌기 위해 입국하지 않고 그냥 고래나 잡으러 갔다면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도 디아블로는 잡아야 제맛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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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고 감미로운 보사노바의 매력 :: 나희경 http://arzhna.net/daily_alcafe/1940 http://arzhna.net/daily_alcafe/1940#respond Wed, 23 May 2012 00:36:22 +0000 http://arzhna.bl.ee/?p=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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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을 쉬었네요. 애초 휴간 계획은 2주였는데 말입니다. 한번 쉬다보니 한없이 늘어져서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앨범 리뷰어로 선정되었지만 오늘이 마감일… 마감일이 다가오니 메일, 문자로 독촉이 오네요. 걱정마세요 담당자님. 마감전에 진행할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이런게 마감에 쫒기는 맛으로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

서론은 이쯤하고 거의 한달을 쉬었으니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일간 알다방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간은 마감에 쫒기는 중인 음반리뷰 코너입니다.

 

보사노바라는 장르의 음악을 하는 국내 뮤지션은 흔치 않습니다. (사실은 많은데 제가 모르고 있겠죠?) 브라질 출신의 일본 뮤지션인 오노 리사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국내에도 리사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있네요. 바로 오늘 리뷰할 음반 “나를 머물게 하는“의 주인공 나희경입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제가 모르는 굉장한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IMG_2370.JPG나를 머물게 하는

아티스트 : 나희경
앨범종류 : EP, 리메이크, Studio
타이틀곡 : 춘천가는 기차
장르 : 재즈/보사노바
발매일 : 2012.04.26
기획/유통 : 나희경 | ㈜소니뮤직 (가요)

트랙정보 :
1. 사랑하오
2. 우울한 편지
3. 춘천가는 기차
4.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5. 흩어진 나날들

 

이 음반은 유명 뮤지션들의 곡을 보사노바로 재해석한 일종의 커버앨범입니다. 김현철, 유재하, 조덕배, 윤상. 이름만 들어도 이들의 음악과 관련된 수많은 추억들이 떠오를 것 같은 90년대 한국 대중음악 중흥기의 주역들이죠. 이들의 음악은 다른 수많은 가수들이 여러번 리메이크 했을만큼 보증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진 곡을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죠. 잘하면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공격 받을 빌미가 되거든요. 물론 이 음반처럼 굉장히 잘하면 성공하는거죠. (우후죽순 쏟아지는 아이돌들의 리메이크작은 예외로 칩시다.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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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리사의 음악은 따뜻한 가을 햇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풍요롭고 한가롭고 흥겨운 기분이 드는 음악이죠. 그간 들어온 보사노바 음악들이 대부분 리사의 음악과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보사노바는 그런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희경의 보사노바는 좀 다르네요. 그녀의 촉촉한 음색 덕분에 좀 더 달콤하고 감미롭고 감성적입니다. 비오는 날의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카페 DJ를 지향하는(?) 알다방과 딱 맞는 음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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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원곡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윤상이 작곡하고 강수지가 작사해 불렀던 “흩어진 나날들”입니다. 그래서 제일 기대했던 곡이기도 하죠. 가장 많이 알려진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는 기본적으로 보사노바에 어울리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낌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흩어진 나날들”은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궁금했거든요. 강수지가 부른 원곡보다 나희경의 해석이 쓸쓸한 느낌의 가사 내용을 훨씬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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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올 여름은 어떻게 버텨야할지 앞이 캄캄한 가운데 시원한 단비와 같은 나희경의 음악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밤 아이스 커피 한잔과 함께 보사 노바 한곡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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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와 같은 소녀 :: 유발이의 소풍 http://arzhna.net/daily_alcafe/1934 http://arzhna.net/daily_alcafe/1934#respond Mon, 30 Apr 2012 05:51:00 +0000 http://arzhna.bl.ee/?p=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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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포함된 이미지와 유튜브 영상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작품의 아티스트와 유통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연일 때 아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봄이라는 시기상 계절을 부여잡고 세번째 봄 음반 리뷰를 진행합니다. 산만한 탓에 집중해서 음악을 듣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마감 3일전이네요. 깜짝 놀라 허겁지겁 음반을 다시 들어보고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협찬을 받아 진행하는 음반 리뷰이기 때문에 유튜브 링크는 생략합니다.

 

 

IMG_2347.JPG천천히 다가와

아티스트 : 유발이의 소풍
앨범종류 : 정규, Studio
타이틀곡 : 소풍
장르 : 인디팝
발매일 : 2012.04.17
기획/유통 : Sony Music | ㈜소니뮤직 (가요)

 

 

 

1. 봄, 그리고
2. 소풍
3. 시계
4. 천천히 다가와
5. 선물 (김창완아저씨랑)
6. If You Really Could
7. 전화통화(skit)
8. 엄살
9. 향기
10. 휴지에 칸이 없네
11. 바다의 노래
12. 전어야 고마워

 

이상고온 현상으로 날씨는 덥지만 4월말, 5월초는 바야흐로 소풍의 계절 아니겠습니까? 돗자리와 도시락을 싸 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그늘 밑에 누워 한가하게 책을 읽으면 딱 좋을 시기입니다. 물론 어른들도 이렇게 소풍을 다니긴 하지만 소풍하면 역시 어린이들의 이미지죠. 또 어린이들하면 동화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동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오늘 리뷰할 이 음반이 추가 될 것 같습니다. 유발이의 소풍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밴드의 두번째 정규앨범 “천천히 다가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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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이의 소풍은 본인을 유발이라 지칭하는 한 소녀의 밴드입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었던 재즈밴드 HUEM에서 키보드와 여자(?)를 맡고 있는 유발이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죠. HUEM의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키보드가 유발이었다는 사실은 이 음반을 접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시커먼 남자들만 가득한 밴드인 줄 알았거든요. 사실 HUEM에서는 이 음반과 같은 소녀적인 감성을 표출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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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로 만든 소품들로 구성된 북클릿에서 어린 시절의 공작시간에 대한 아련함이 떠오릅니다.
 

이 음반은 이전에 리뷰했던 두장의 음반(Love Letter, I’m fine)과는 달리 통일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두서 없이 늘어놓은 음악들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같은 느낌도 들고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세련된 느낌도 공존합니다. 예쁘지만 비현실적인 동요같은 느낌도 있고, 또 그런 동요를 살짝 비틀어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 센스도 엿보이죠. 재즈 곡도 있고, 왈츠 곡도 있고, 록 음악 같은 곡도 있습니다. 게다가 봄으로 시작하지만 가을로 끝납니다. 통일감은 없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이 가득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소녀적인 감성의 소소한 이야기를 여백의 미가 가득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타이트한 사운드로 가득찬 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련함과 따뜻한 느낌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심플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거부감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그렇다고 편안함만을 강조해 인상이 희박하지는 않습니다. 묘한 중독성이 있거든요. “휴지에 칸이 없네”라던가 “소풍갈꺼야”, “도레미파솔파미레도시도레솔” 등의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합니다. 앞서 말했던 여러가지 상반된 이미지에 조용하고 중독적인 이미지까지, 마치 아수라 백작같은 느낌이네요. 소녀적인 음악에 아수라 백작은 너무한 것 같으니 야누스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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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렇게 봄을 느껴볼 새도 없이 여름이 성큼 다가와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발이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더 늦기전에 꼭 소풍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 좋은 봄에 마냥 회사와 집만을 오가며 지낼 수는 없죠. 마침 내일이 근로자의 날이고 날씨도 화창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ony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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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달려야 제맛! ::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 http://arzhna.net/daily_alcafe/1930 http://arzhna.net/daily_alcafe/1930#respond Fri, 27 Apr 2012 05:56:00 +0000 http://arzhna.bl.ee/?p=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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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포함된 이미지와 유튜브 영상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 작품의 아티스트와 유통사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명곡들이 있고 그 곡을 또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의 색깔에 맞게 리메이크한 더 많은 곡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곡들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준비한 리메이크 특집! “같은 곡, 다른 느낌”  시간입니다.

 

하마트면 주말 출근을 할뻔 했습니다. 어우~ 생각만해도 싫어요! 주말만 바라보며 일주일을 보내는데 어떻게 주말에 출근할 수가 있죠? 큰일 날 소리입니다. 주말엔 한주의 피로도 풀고 데이트도 하고 쉬어야죠. 날씨도 좋은데 주말에 일 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했지만 출근하지 않아도 되서 다행입니다.

 

 

Nickelback

 

주말을 맞아 다 함께 달려볼 곡은 영화 “미녀 삼총사”의 사운드 트랙에서 골라봤습니다. 캐나다의 얼토당토 얼터너티브 록 밴드 Nickelback의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입니다. 이 곡 역시 다른 리메이크 특집의 곡과 마찬가지로 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했던 곡입니다만 여러 버전 중 가장 스트레이트한 곡을 골랐습니다. 주말을 맞아 바짝 달려줘야하지 않겠어요? 신나게! 와우!

 

 

 

Elton John

 

원곡은 영국의 Elton John이 1973년 발표한 Goodbye Yellow Brick Road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엘튼 존은 가사를 받으면 곡을 붙이는데 15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진 천재 뮤지션이죠. 그 재능 덕분에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Goodbye Yellow Brick Road 앨범은 그가 발표한 수 많은 음반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앨범이고요. 무려 18곡이나 들어 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음반이 발표된 시기가 이미 그 해에 다른 음반을 발표한 후였다는 점이죠. 도데체 얼마나 많은 곡들을 썼으면 한 해에 꽉꽉 채운 음반을 두 번이나 발표할 수 있는 걸까요?

 

 

원곡도 신나긴 하지만 헤비네스가 정립되기 이전에 발표된 곡이고, 게다가 엘튼 존이라는 뮤지션이 헤비네스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기 때문에 좀 가벼운 느낌이 강합니다. 좀 더 고전적인 로큰롤에 가깝고 팝적인 느낌이죠. 그에 반해 니클백의 버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타이트하고 헤비하게 달려갑니다. 카 오디오의 볼륨을 높이고 텅빈 도로를 질주하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어느 정도 속도감도 있고 꽉 조이는 느낌이 엑셀을 콱! 밟고 싶게 만들지 않나요?

 

부스터 온!

부스터 온!

 

주말엔 역시 롹입니다! 롹! 달려봅시다!

그렇지만 과속은 하지 마세요~ 훅 가는 수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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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노래 ::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http://arzhna.net/daily_alcafe/1924 http://arzhna.net/daily_alcafe/1924#respond Wed, 25 Apr 2012 05:58:57 +0000 http://arzhna.bl.ee/?p=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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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 많은 명곡들이 있고 그 곡을 또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의 색깔에 맞게 리메이크한 더 많은 곡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곡들을 비교해 들어보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준비한 리메이크 특집! “같은 곡, 다른 느낌”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방구석에서 매콤새콤한 김치전을 부쳐먹으며 음악과 함께 독서삼매경에 빠져줘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먹고 살아야죠. 그렇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음악을 들어 봅시다.

비와 관련된 곡들이 참 많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곡만해도 심수봉 언니의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때 그사람”이라던가 부활의 명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 88년도 가수왕 최건(박중훈)의 “비와 당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등 줄줄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비와 관련된 곡들은 대부분 좀 슬픈 이야기입니다. 안그래도 높은 습도때문에 축축 쳐지는데 음악마저 이렇게 쳐지면 우울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늘은 비와 관련되어 있지만 쳐지지 않는 곡을 골라봤습니다. 웨일스의 “좌빨” 얼터너티브 밴드 Manic Street Preachers(이하 매닉스)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입니다.

 

 

원래 이곡은 영화 음악으로 먼저 알려졌습니다. 1969년작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라는 서부극 영화에 B.J. Thomas가 부른 원곡이 삽입되었죠. 아마 영화는 못봤더라도 곡은 대부분 들어보셨을 것 같네요. 이 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CF, 드라마 등에 사용되기도 했고 영화 포레스트 검프, 스파이더맨2등의 OST에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곡입니다. 원곡도 한번 들어볼까요?

 

 

오늘 소개드린 버전은 매닉스의 B-Side 앨범 Lipstick Trace라는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B-Side 앨범은 양면 싱글 레코드판의 B면에 수록된 곡들을 모아 발매한 음반이죠. 보통 싱글 음반은 정규 음반에서 싱글 커트한 곡과 정규 음반에 수록되지 않은 미발표 곡을 같이 수록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정규 음반만으로는 들을 수 없는 이 B-Side의 곡들이 싱글을 반드시 사야하는만 하는 이유로 작용했죠. 이런 B-Side의 곡들이 많아지면 하나의 음반에 모아서 B-Side 앨범을 발매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디지털 싱글을 제외하고는 싱글 시장이 그닥 활성화 되지 않아서 B-Side 앨범이라는 형태의 음반이 없습니다. 대신 이상한 리패키지 앨범따위가 있죠. 패키지 디자인과 곡 순서 정도만 바꾸고 신곡 한곡 정도 넣어 발매하는 상술의 극치를 달리는 변태 음반입니다. 사실 싱글 음반도 상술이긴 하지만 리패키지는 좀 심한 것 같습니다.

 

보고 있나 SM?

보고 있나 SM?

 

매닉스는 종종 라이브에서 어쿠스틱 음악을 연주하고 했는데 그 어쿠스틱 레퍼토리 중에 꼭 포함되어 있는 곡이 바로 이 곡입니다. 이제는 그들의 라이브에서 빠지면 뭔가 아쉬운 그런 곡이 되었죠. 라이브에서는 보컬 제임스 딘(James Dean Bradfield,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아닙니다)이 혼자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나와 연주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쉬는 시간이었지만 음반에 수록된 버전에는 드러머 션 무어(Sean Moore)가 트럼펫 솔로를 불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션의 트럼펫 연주가 너무 마음에 들어 “트럼펫을 배워볼까?”하는 고민도 했었더랬습니다. 그렇지만 기타를 더 좋아했기 때문에 트럼펫은 고민으로만 끝났네요. 그때 트럼펫을 훨씬 더 좋아했더라면 아마 록이 아닌 재즈나 스카 같은 음악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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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고 축축 쳐져 있지 말고 이 음악과 함께 상쾌한 기분으로 극뽁!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일간 알다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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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김보령 http://arzhna.net/daily_alcafe/1919 http://arzhna.net/daily_alcafe/1919#comments Tue, 24 Apr 2012 05:48:46 +0000 http://arzhna.bl.ee/?p=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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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가도 덥고 덥다가도 다시 춥고, 날씨의 변덕이 하늘을 찌르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가 봅니다. 봄내음이 물씬 나는 음반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김보령의 EP 앨범 I’m fine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또 위드블로그의 리뷰어로 선정되었거든요. 이 나이에 숙제에요. 그렇지만 숙제라고 생각하면 하기 싫잖아요? 그래서 또 이틀을 펑크냈나봐요. 우ㅁ유)

리뷰니까 지난번 어쿠스틱 콜라보의 러브레터 리뷰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링크는 없습니다. 궁금하면 찾아서 구입해서 들어보세요 🙂

boryung_01.jpgI’m fine

아티스트 : 김보령
앨범종류 : EP, Studio
타이틀곡 : I’m fine
장르 : 인디팝
발매일 : 2012.03.29
기획/유통 : 김보령 | ㈜소니뮤직 (가요)

트랙정보 :
1. I’m fine
2. 참아지지 않는
3. 반짝반짝
4. 그 자리
 

 

이별은 아무리 많이 겪더라도 슬프고 힘들고 어렵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술도 마셔보고 일에 집중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괜찮아 질거야. 힘내”라는 위로를 받고, “~했더라면”하고 후회를 합니다. 또 “사는게 다 그렇지”라고 체념을 하고, “왜 나를 이렇게 아프게 했어”라며 원망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바로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방법들이라고 할 수 있죠. 김보령의 EP 앨범 “I’m fine”은 이렇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보편적인 행동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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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을 이겨내려는 듯 빨간 원피스로 강렬함을 뿜어내는 겉표지와는 다르게 속지에서는 이미 극복해낸 모양입니다. 화사한 웃음으로 맞이하네요.

심플한 듯 하면서도 화려한 피아노 선율은 이 음반이 가지고 있는 치유 의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리듬의 “I’m fine”과 “반짝반짝”은 힘들어하는 가사와 정반대되는 밝은 느낌으로 슬프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힘들지만 애써 웃으며 극복하려는 모습이죠. 그리고 조금 더 서정적인 “참아지지 않는”은 초반의 잔잔함에서 점점 환해지고 넓어지는 듯한 전개와 담담한 보컬로 슬픔을 조금씩 진정시켜가고 있습니다.

마지막곡 “그 자리”가 끝나면 굉장히 공허한 여운이 느껴집니다. 원망스럽지만 조용히 체념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느낌이 그 여운을 통해 극대화 되는 것 같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의 EP 앨범이지만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군더더기 없이 담아낸 음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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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치유의 계절이죠. 겨우내 모진 추위와 거센 바람을 견디어내며 여기저기 생겨난 상처들을 따뜻한 봄의 생명력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생명력 가득한 이 봄의 기운을 받아 이별의 상처를 이겨내려 노력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한장의 음반은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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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http://arzhna.net/daily_alcafe/1915 http://arzhna.net/daily_alcafe/1915#respond Sat, 21 Apr 2012 05:55:00 +0000 http://arzhna.bl.ee/?p=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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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된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 가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영화였습니다. 90년대의 음악과 패션 그리고 풋풋했던 새내기 시절의 짝사랑 따위의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영화처럼 엇갈린 사랑은 아니고 그저 짝사랑의 기억이었지만 승민의 입장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감상했던 탓에 심하게 공감하며 웃음포인트에서 조차 웃지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영화가 워낙 보편적인 첫사랑에 대한 정서를 기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들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유난 떤게 아닐거에요.

사실 당시의 기억은 이미 많이 희미합니다. 그렇지만 추억이라는게 그 희미함 속에서도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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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시절의 희미한 기억과 부합하는 음악이 있어 선곡해 보았습니다. 윤종신의 5집 앨범 “愚”에 수록된 “여자친구”라는 곡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쯤 듣던 곡이니 대충 영화 속의 배경과도 비슷한 시기인 것 같네요.

 

 

추억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억일 뿐입니다. 게다가 첫사랑의 기억은 대부분 실패한 경험담의 하나일 뿐이죠.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일종의 향수랄까요? 그 시절엔 왜 그렇게 심각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마냥 웃지요. 비도 오고 추억을 되살리는 영화의 여운과 추억의 노래가 주는 감성이 합쳐져 몹시 센티멘탈한 밤입니다. 이제는 흘러간 90년대의 기억들을 그리워하고 아쉬어하는 것을 보니 저도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의 음악들 중엔 명곡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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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윤종신은 예능인인데도 노래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윤종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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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 말야 http://arzhna.net/daily_alcafe/1912 http://arzhna.net/daily_alcafe/1912#respond Fri, 20 Apr 2012 05:57:00 +0000 http://arzhna.bl.ee/?p=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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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가 너무 예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일 아닌데도 짜증부터 내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어우~! 깜짝 놀라곤 합니다. 오전에도 등 뒤에서 대화하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되어 귀에 이어폰을 꽂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짜증이 확 치밀어 올라 밖으로 나갔죠. 성격이 둥글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무던한 편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괴팍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일을 하는 와중에 잔잔한 음악 하나에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제이래빗(J Rabbit)의 “요즘 너 말야”라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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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앨범이야기에서 소개했던 음반 It’s spring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이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는 곡입니다. 제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니 공감도 되고 조금이나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해 놓은건 별로 없고, 일에 치이고, 되도 않는 정치에 스트레스를 받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이 곡의 화자처럼 옆에서 다독여주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힘들때 곁에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잖아요.

 

혹시나 옆에 있는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보시고 있다면 차분히 다독여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부터요 🙂

 


 

드디어 일간 알다방이 30회를 맞았습니다. 몇번 펑크를 내긴 했지만 무난히 한달치를 채웠네요.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했는데 이젠 좀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선곡만 되면 내용은 금새 채워지네요. 연초에 했던 “이야기가 없다“라는 고민은 점점 해결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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