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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예림의 정규앨범 “Goodbye 20″가 발표되었습니다. 김예림은 이 앨범이 발매되기 전 이미 두장의 EP를 발표했고 “All Right”이라는 곡으로 한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8의 CM으로 사용되었던 Lenka의 “Everything at Once”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그저 그런 아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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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매된 정규앨범의 동명 타이틀 “Goodbye 20″는 조금 신선하네요. “All Right”만 Lenka와 비슷한 느낌이었나 봅니다. 물론 여기서 김예림의 새 앨범에 대한 평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거 무서워요.

 

 

이 곡을 듣다보니 “내 스무살은 어땠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물음이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저는 어땠을까요?

 

스무살. 막 입학한 학교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지독하게 외로웠습니다. 아직 마음을 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선배들에게 끌려 다니며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열심히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숙사의 11시 점호시간 전에 들어가려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만큼 뛰기도 했고,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벤치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집에 가버리고 기숙사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 주말엔 용돈이 떨어져 쫄쫄 굶기도 했고, 광합성으로 버텨보자며 잔디밭에 누워 뒹굴기도 했죠. 목적 없는 자유가 주어진 신입생의 하루하루는 한없이 지루했고, 외로웠습니다. 심지어는 자퇴를 고민하며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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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사랑따위는 찾아오지 않았고 마음 졸이던 짝사랑이 있었을 뿐이지만, 신세계는 커녕 (학부제 였기 때문에) 원하는 과를 지망하기 위해 고등학교가 연장된 것마냥 공부를 해야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밴드를 할 수 있게 되어 멤버들과 합주하고 음악 이야기를 하던 시간만큼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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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삽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스무살의 나날들을 생각해보니 아련하고 그립습니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시기였지만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간만큼은 제 스무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외로움도, 지루함도, 방황하던 마음도 음악을 연주하고 이야기하며 이겨 냈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음악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는 것 아닐까요? 노래 한 곡을 듣다가 문득 떠오른 물음 하나에 제법 많은 상념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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