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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일간 알다방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작년 6월 Eastern Sidekick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일간 알다방 시즌 1이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1년이 지나 가을도 넘기고 어느덧 겨울의 초입입니다.

가을이 시작되고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은 미국의 TV 시리즈(이하 미드) 팬들에겐 즐거운 계절이죠. 시리즈의 새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도 몇 가지 시리즈를 즐겨보고 있기 때문에 가을 미드 시즌을 기다리곤 합니다. 일간 알다방 시즌2의 첫 이야기는 올 가을 시즌 가장 핫한 미드 “The Walking Dead”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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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는 현재 네번째 시즌이 방영되고 있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로버트 커크만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조지아 주의 보안관 릭이 범인 검거 중 총상을 입고,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나보니 세상은 좀비 사태로 헬게이트가 열려 있다는 스토리. 처절한 서바이벌의 묘사보다는 생존자들의 멘탈붕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에 주 초점을 맞춘 좀비물.

엔하위키

 

좀비물이지만 좀비는 그냥 소재일 뿐이고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죠. 특히 세번째 시즌에서는 집단 간의 이기주의와 권력투쟁을 벌이는 일종의 부족전쟁 같은 시나리오가 그려졌습니다. 그 이전투구의 중심에 주지사(Governor)라 불리던 한 독재자가 있었죠. 시즌 마지막에 결국 망해버렸지만요. 네번째 시즌에서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회를 통째로 도망간 주지사의 이야기에 할애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소개드릴 곡은 도주한 주지사의 처량한 이야기를 그린 워킹데드 시즌4 여섯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 음악, Ben Nichols의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입니다.

 

 

사실 벤 니콜스가 누군지 모릅니다. 워킹데드를 보다가 오프닝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찾아보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그럴 수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

그래도 언급을 했으니 간략하게나마 소개를 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지 정보가 없네요. 영문판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옮겨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 is the first solo album by Ben Nichols of Lucero with Rick Steff (Lucero, Cat Power) and Todd Beene (Glossary) released on Liberty & Lament and The Rebel Group in 2009. It is a seven song concept album inspired by Cormac McCarthy’s book Blood Meridian with each song based on characters and situations drawn from the novel.

위키피디아

 

벤 니콜스는 Lucero라는 미국의 컨트리록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맞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곡은 벤 니콜스의 첫번째 솔로 앨범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에 수록된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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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타임誌가 선정한 100대 영미 소설(1923-2005)에 선정된 코맥 맥카시 (Cormac McCarthy)의 소설 “Blood Meridia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블러드 메리디안은 1949 ~ 50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원주민(어메리칸 인디언)을 학살하고 그들의 두피를 전리품으로 취했던 Glanton이라는 갱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글랭턴 갱단은 맥시코-미국 전쟁 당시 미국의 정규군이었고 현재 텍사스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국가적으로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했던 미국 흑역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인들은 서부개척시대 프론티어 정신의 상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블러드 메리디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를 워킹데드에서 사용한 것은 탁월한 선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권력과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공존보다는 학살을 선택한 주지사와 생존의 터전을 지키고자 그에 대항한 주인공 집단의 싸움에 글랭턴 갱단과 원주민의 싸움이 투영되어 보이지 않나요? 그 싸움에서 패망하여 가진 것들을 모두 잃고 떠돌게 된 주지사에겐 마지막 약한 빛(last pale light)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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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무엇이든 결국 주인공이 연애에 성공하는 국내 드라마들의 삽입곡들도 큰 인기를 얻는데 미국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벤 니콜스가 원래 인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워킹데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세계적인 밴드로 발 돋움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아님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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