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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오픈 축하 겸 외국인 노동자 디아블로 추모 특집 두번째 시간입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지옥불 난이도의 디아블로씨도 입국 5일째에 살해됐다고 하는군요. 정말 굉장한 퇴마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찍이 카톨릭 신부들이 엑소시즘을 수행했고 고스트버스터가 유령을 퇴치했으며 윈체스터 형제가 수십년간 소금뿌리고 칼질하며 전국을 떠돌았지만 여전히 악마가 설치는 미국보다는 지옥의 악마가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도 금새 제압당하고 마는 우리나라가 엑소시즘 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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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디아블로가 지옥문을 열고 나오면서 덩달아 딸려나온 카우보이들이 있답니다. 왜 나왔는지는 본인들도 모르겠대요. 디아블로가 이번에도 소를 끌고 왔나요? 12년전엔 디아블로가 앞발에 무기를 들고 이족 보행하는 소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카우보이들이 필요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소들이 광우병에 걸려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못데려왔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럼 대체 카우보이들은 왜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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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젖소방이 없다는 블리자드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오늘 소개할 곡은 판테라(Pantera)의 지옥에서 온 카우보이들(Cowboys form Hell)입니다.

 

 

이 곡은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던 텍사스의 마초 밴드 판테라가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번째 앨범 Cowboys from Hell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헤비하고 날카로운 금속성 사운드가 난무합니다.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故 Dimebag Darrell의 일명 면도날 피킹 덕분이죠. 어떻게 이런 사운드를 내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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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보러간 외국밴드의 공연이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2001년 5월의 판테라 내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때 오프닝 밴드로 나왔던 팀이 어제 소개해 드렸던 디아블로였구요. 처음 간 내한 공연이 판테라의 공연이라니… 완전 죽다 살아왔습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이 난리가 났었죠. 관객이 꽉 밀고 들어와 움직일 공간도 없는 스탠딩 존에서 쌩 난리 부르스를 추며 놀았으니 나올때는 당연히 탈진. 덕분에 잔디밭에서 멍때리면서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삭신이 쑤시더군요. 굉장했던 것은 Floods라는 곡을 시작할 때 효과음으로 천둥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에 맞춰서 비가 내렸어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판테라 만세였던 상황인거죠. 어쩜 그렇게 타이밍 맞춰서 비가 내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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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의 대단한 점은 기타가 한명인데도 불구하고 사운드에 전혀 빈틈이 없다는 점입니다. 밴드에서 기타를 한명이 연주하게 되면 기본 리프도 긁어줘야하고 솔로플레이도 해줘야하고 굉장히 바쁜데 그렇게 열심히 연주를 한다고 해도 사운드에 빈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는 오버더빙으로 커버하고, 라이브에서는 세션 주자를 기용해서 키보드나 세컨 기타로 메꿔주는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판테라는 라이브에서도 다임벡 대럴 혼자서 빈틈없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리프를 솔로같이 솔로는 리프같이 연주해버리죠. 그러다 보니 판테라의 곡을 혼자서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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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는 보컬 필립 안젤모(Philip Angelmo)가 프로젝트 밴드 Superjoint Ritual의 활동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하자 멤버들의 불만이 쌓여 2003년 해체했고 형제였던 다임벡 대럴과 비니 폴(Vinnie Paul)은 Damageplan이라는 밴드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12월 8일 공연 도중 괴한의 총기 난사로 다임벡 대럴이 사망했지요. 벌써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소식을 들었을때의 충격이 생생하네요. 한때 제 우상이었던 그의 명복을 빌며 이번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임벡, 그는 좋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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