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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먼지가 폴폴 나는 곡을 하나 끄집어 내 보았습니다. Robert Johnson이라는 흑형이 1936년에 발표한 “Kind Hearted Woman Blues”라는 곡입니다.  1936년에 녹음한 곡이므로 레코딩 상태가 조악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음악에서 먼지 냄새가 폴폴 나네요 🙂

 

 

 

 

 

로버트 존슨과 사거리 악마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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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로버트 존슨은 목화 농업이 성행했던 20세기 초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목화 농장에서 살았더랬습니다. 로버트 역시 다른 흑형들처럼 멋진 블루스 뮤지션이 되서 힘든 농장 생활에서 탈출하길 원했죠. 이제 막 델타 블루스가 나타나 점점 퍼져나가던 시작했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나는 기타를 못치잖아? 안될꺼야 아마…” 하며 좌절하는 와중에 떠도는 풍문을 들었어요. 한방 중에 사거리(Crossroad)에서 사거리 악마(Crossroads Demon)를 만나 영혼을 팔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였죠. 그래서 로버트는 밤 12시에 흰 소복을 입고 입에 부엌칼을 문채(?) 기타를 들고 농장 근처 사거리에 나가서 사거리 악마를 불러냈대요. 악마는 로버트의 영혼을 받고는 블루스 몇 곡을 연주해 주고는 가버렸지요. 로버트는 악마가 기타를 가르쳐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연주만 해주고 가버려서 몹시 실망했어요.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 악마가 연주했던 곡들을 연주했는데!!!

아니 이게 왠걸… 연습도 안했는데 기타를 잘 연주할리가 없잖아! 그래서 로버트는 멘탈 붕괴 상태에 빠져 좌절하다가 일찍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 죄송합니다. 만우절이라 그런지 로버트 존슨의 전설은 이렇게 산으로 가버렸네요.

로버트 존슨은 델타 블루스의 왕으로 추앙받는 블루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뮤지션입니다. 오픈 코드 형식의 작법이나 소울 창법 등 블루스에 널리 쓰이는 기법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정립한 “natural bone blues man”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팝 음악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선정한 100대 기타리스트에도 꼽혔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죠.

그러나 그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블루스를 마스터했다는 전설로 더 유명합니다. 그의 뛰어난 재능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댓가라는 것이죠. 게다가 27클럽의 원조이기도 하니 악마가 영혼을 가져가 버려서 요절했다는 소문까지 돌게 되었습니다. 로버트가 평소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라고 자주 얘기하고 다녔다는 일화에서 생겨난 소문이죠. 게다가 그런 소문에 대한 곡(Crossroad)도 썼으니 말 다했습니다.

 

 

 

 

Delta Blues

 

그런데 델타 블루스가 뭔가요?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런 블루스는 아닙니다.

이런 블루스는 아닙니다.

 

델타 블루스는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농촌 블루스입니다. 전원 일기의 꽃미남 응삼 아저씨가 논두렁에 서서 색소폰으로 전원 일기 주제가를 연주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알맞겠네요.

블루스는 원래 미시시피의 목화 농장에서 혹사 당하던 흑인 노예들이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일하면서 그냥 일만 하면 힘드니 “일 좀 그만 시키라”며 주인욕도 하고 “날 왜 흑인으로 태어나게 했냐”며 조상욕도 하는 그런 노래 말이죠. 우리나라 민요처럼 한 사람이 선창을 하면 다 같이  떼창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그와 유사하게 보컬이 선창을 하면 뒤는 기타 연주로 받쳐주는 형태의 블루스로 발전했습니다. 델타 블루스라는 이름은 미시시피 강 유역의 삼각주에서 목화 농업이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각주를 뜻하는 단어 delta를 붙인거죠.

 

목화밭에서 등골 브레이커의 재료를 얻기 위해 등골빠지게 노가다하던 흑인들

목화밭에서 등골 브레이커의 재료를 얻기 위해 등골빠지게 노가다하던 흑인들

 

블루스의 역사를 이야기 하자면 아마 3박 4일도 모자랄 것 같으니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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